(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터키 리라화 붕괴가 인도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통화를 팔면서 인도 루피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루피는 70.08루피까지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70루피선에 진입한 것으로, 루피는 올해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루피가 70.60루피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BS은행의 라디카 라오 경제학자는 "루피 하락은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루피는 전날에는 1.1% 떨어졌다. 하루 하락률로는 5년래 최고였다. 올해 들어서는 9.5% 떨어졌다.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인도 경제에 중요한 석유와 다른 원자재 수입물가가 더 비싸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며 경제 운용이 어려워진다.

루피가 하락하자 인도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자국 통화를 사고 달러를 팔았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70루피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노력이었다.

지난 5개월간 인도 중앙은행은 23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줄였다.

모티랄 오스왈의 키쇼르 난네 상품·통화 대표는 "글로벌 위기가 있을 때 이런 조취는 위험에서 구할 수 없고 외환보유고만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도 경제의 펀더멘털에도 우려하고 있다.

인도의 인플레이션과 무역 불균형,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 지출 증가 등이 문제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경제에는 익스포져를 줄이게 된다.

에셀 파이낸스의 살릴 다타 대표는 "루피가 점점 떨어져 이제는 적당한 가치가 됐다"며 루피가 바닥을 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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