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터키 외환시장 불안으로 달러가 강세를 지속한 데 따라 소폭 하락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6달러(0.2%) 하락한 67.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터키 시장 불안의 다른 신흥국 전이 여부와 이란 산유량 감소 가능성, 다른 산유국의 증산 규모 등을 주시했다.

터키 리라화의 급격한 약세 현상이 다소 진정됐지만, 달러의 강세가 이어진 점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전일 7.2리라 선도 넘었던 달러-리라 환율은 이날은 6.3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향 안정화됐다. 달러-리라 환율의 하락은 리라가 달러 대비 강세라는 의미다.

리라화 불안이 완화됐지만, 인도 루피화가 크게 떨어지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진정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아르헨티나 페소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5%포인트 인상 조치 등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흥국으로의 위험 전이에 대한 부담이 가시지 않으면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이날 96.800까지 고점을 높이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 사용 투자자의 원유 구매 비용을 높여 유가에 하락 재료로 작용한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는 다소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원유 시장 여건상 지속적인 유가 상승을 담보하지는 못했다.

유가는 이날도 장 초반에는 1% 이상 상승했다가 정오께부터 가파르게 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7월 산유량 감소와 이란 산유량 감소 우려 등이 장 초반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터키 불안의 확산 여부를 주시하는 불안정한 장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통상 달러가 급등하기 시작하는 것은 터키 상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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