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는 시장의 반응 하나하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4일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나티식스의 조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더는 연준이 투자자들의 뒤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연준은 시장이 놀란 반응을 보일 때마다 이에 신경을 썼지만 더는 그러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이 터키 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이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에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2019년 말까지 금리가 5번 넘게 오를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이것이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시장에서 유동성을 줄이고 있어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되는 단계에 와 있다"면서 "실업률 하락 등과 같은 경제 지표 개선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심지어 금리를 더 많이 올리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연준은 잘못된 진단을 했다"면서 "연준은 낮은 실업률이 물가의 궁극적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학자들은 무엇이 물가를 끌어올리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면서 "연준은 유휴 생산력 등 다른 요인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준은 올해 두 차례, 내년에 세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을 계획하고 있다.

만약 연준이 계획대로 움직인다면 이는 달러 강세와 신용 스프레드 확대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수익률 곡선은 계속해서 평탄해질 것이고 결국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몇몇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 역시 국채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통상 국채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 이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아울러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해야 할 옳은 일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늘려 양적 완화로부터 더 멀어지는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오히려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이에 대해 "이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연은에서 활동한 뒤 도이체방크 등 월가 금융 기관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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