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는 터키 리라화가 반등했지만 여전한 터키 경제에 대한 우려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63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45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397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16엔을 기록, 전장의 126.27엔보다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9% 상승한 96.681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다.

리라화가 상승하는 등 터키 위기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달러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달러지수는 96선을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달러는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6주 정도가 남았다.

유로화는 터키 위기 여파가 클 것이라는 예상에 반등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다. 유로는 달러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리라는 전일 사상 처음으로 7리라 선도 넘었다가 이날은 6.3333리라를 기록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에 이어 일주일 레포로 리라화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고 하루짜리 오버나이트 대출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일주일 레포 금리는 17.75%고 오버나이트 대출금리는 19.25%다.

또 터키산업경제협회(TUSIAD), 터키상공회의소(TOBB), 원자재 거래소 등 터키의 경제단체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냈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리라 하락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 하락 흐름에서 잠깐 유예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위기 전염 우려로 함께 폭락했던 이머징마켓 통화들은 손실 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남아프리카 랜드와 멕시코 페소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도 루피는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아르헨티나 페소는 중앙은행의 긴급 기준금리 대폭 인상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터키 경제 건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터키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 점도 우려 대상이다.

코메르츠방크는 "터키 위기가 끝날 때까지 위험회피가 남아 있어 안전 투자처로 인식되는 통화의 수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도 안전 통화로 여겨지지만, 유동성 면에서 달러가 앞서 있어 결국 달러가 안전 통화 가운데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된 상당한 부채를 가진 나라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

스탠다드 은행의 스티븐 배로우 외환 전략가는 "이런 문제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지만, 터키 문제는 꽤 특이하다"며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나타남에 따라 터키의 외부 차입 문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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