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터키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오른 2.89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1bp 상승한 2.63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상승한 3.05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6.5bp에서 이날 26.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던 터키 리라화가 반등하는 등 터키 위기가 잦아들면서 안전자산으로 쏠림이 완화됐다.

달러-리라는 전일 사상 처음으로 7리라 선도 넘었다가 이날은 6.3333리라로 하락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에 이어 일주일 레포로 리라화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고 하루짜리 오버나이트 대출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일주일 레포 금리는 17.75%고 오버나이트 대출금리는 19.25%다.

또 터키산업경제협회(TUSIAD), 터키상공회의소(TOBB), 원자재 거래소 등 터키의 경제단체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냈다.

터키 재무장관은 리라가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도 조금 살아났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억류된 목사와 관련해 미국과 터키가 논의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터키 정부가 이르면 내일쯤 목사를 넘겨주면서 터키와 미국의 갈등이 해소될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미 국채수익률은 다시 2.95%로 올라야 하고, 이때 사자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7월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4.8% 상승해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긴축과 매출 증가 기대로 소기업 낙관론 지수는 역대 2번째로 높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나 단기 국채 외에는 발행도 없어 조용한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FTN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이머징마켓의 여름이 흘러가고 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판명되지는 않았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위기에 개선이 없다면 그동안 채권시장이 집중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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