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4일 터키 금융시장 위기의 전염 가능성에 지속해서 주목했다.

터키 리라화의 약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처럼 취약 신흥국으로 불안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는 못했다.

반면 터키 불안이 198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위기와 같이 전염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팽팽히 맞섰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투자 담당 이사는 "많은 나라가 저렴한 달러 차입을 통해 예산상의 적자를 메웠다"며 외화차입 과도 국가로의 위기 전염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대규모 적자와 외화차입이 필요한 나라들이 얼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많다'일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외화차입의 문제가 얼마나 나빠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NY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레일 애코너 시장 전략가는 "터키 문제는 당분간 더 지속할 수 있다"며 "터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도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물가도 급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리라화 반등은 재무장관의 컨퍼런스콜 소식 때문"이라며 "투자자와 이야기하겠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여러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누버거베르만의 롭 드리코니겐 신흥국 채권 공동 대표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은 과거 위기보다 더 많은 외환보유고를 갖추고 있고 국제수지도 개선했다"며 "투자자들은 터키와 다른 신흥국에 같은 취약성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피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콜린 크로프트 신흥 시장 매니저는 "터키의 상황이 평균적인 신흥국 상황은 아니다"며 "터키는 매우 특이한 경제관념을 가진 대통령 한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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