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들이 이자이익의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8조 원이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억 원(4.0%) 증가했다.

은행들의 실적 호조는 이자이익 증가가 주도했다.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9조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조7천억 원(9.5%)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을 작년 상반기 1.61%에서 올해 상반기 1.67%로 끌어올렸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NIM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최근 은행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강조하고 있는 비이자이익은 3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5천억 원(33.4%) 줄었다.

작년 상반기 중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이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그 효과가 사라졌고 IFRS9 시행으로 유가증권매매손익이 줄면서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상반기 환율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감소한 점도 비이자이익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손비용은 1조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7천억 원(61.8%) 감소했다. 작년에 상반기에 비해 신규 부실이 감소한 데다 부실채권 정리가 이어지면서 대손비용을 낮췄다.

영업외손익은 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 억원(79.3%) 줄었고, 법인세비용(3조 원)은 전년 동기 대비 8천억 원(3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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