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의 알렉산더 알트만 미국 주식 트레이딩 대표는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전반적인 하락은 터키 상황에 대한 우려만으로 나타났다고 보지 않는다"며 "투자들은 전반적인 신흥시장의 문제가 시작될 수 있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의 반등이 일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베렌버그의 카스텐 헤세 경제학자는 "터키 당국의 조치로 터키 리라화의 약세 베팅이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에 걸렸을 때 진통제를 처방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단기적으로 고통을 줄이겠지만, 터키 경제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의 페드로 마틴스 전략가도 "터키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비중 축소)을 재검토하기 위해서는 5~10% 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은행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및 자본 확충 약속, 부실 채권 정리, 취약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부대표는 "터키 문제는 비교적 새로운 것이지만, 나처럼 시장에 오래 머물렀던 투자자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인 1997년의 태국 바트화 위기 전염 사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오진우 기자
jw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