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5일 터키 위기가 신흥국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씨티의 알렉산더 알트만 미국 주식 트레이딩 대표는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전반적인 하락은 터키 상황에 대한 우려만으로 나타났다고 보지 않는다"며 "투자들은 전반적인 신흥시장의 문제가 시작될 수 있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의 반등이 일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베렌버그의 카스텐 헤세 경제학자는 "터키 당국의 조치로 터키 리라화의 약세 베팅이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에 걸렸을 때 진통제를 처방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단기적으로 고통을 줄이겠지만, 터키 경제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의 페드로 마틴스 전략가도 "터키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비중 축소)을 재검토하기 위해서는 5~10% 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은행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및 자본 확충 약속, 부실 채권 정리, 취약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부대표는 "터키 문제는 비교적 새로운 것이지만, 나처럼 시장에 오래 머물렀던 투자자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인 1997년의 태국 바트화 위기 전염 사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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