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작해서 설립한 핀테크 업체 핀크(finnq)가 업종을 변경해 신사업에 진출한다.

사업상의 제한이 있는 전자금융업에서 기타금융업으로 업종을 변경 신고해 해외송금이나 소액대출과 같은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후 1년이 가까워지도록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한 데 대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핀크는 전자금융업에서 기타금융업으로 업종을 변경 신고하기 위한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

핀크가 이처럼 전자금융업에서 기타금융업으로 업종을 바꾸는 것은 금융지주회사인 하나금융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자회사인 전자금융업자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전자금융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해야 한다.

또 해외송금이나 소액대출과 같이 전자금융업이 아닌 사업의 비중을 높일 경우 금융지주 자회사의 지위를 잃게 된다.

핀크는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송금업 등을 전자금융업의 범위에 포함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현행 규정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핀크가 전자금융업에서 기타금융업으로 업종을 변경 신고하면 전자금융업이 아닌 사업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종 변경은 신고사항으로 금감원의 인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고만 하면 변경이 가능하다"며 "핀크 역시 신고만 하면 업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크는 2016년 10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와 41%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9월 회사 이름과 똑같은 생활금융 플랫폼을 선보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그룹과 1위 통신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핀크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무료 송금,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입·지출 분석, 최저가 쇼핑과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핀크마켓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모델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영업수익 없이 순손실 157억 원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8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핀테크 서비스처럼 수익화보다는 이용자 기반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공식 출범 이후 1년 가까이 영업수익이 전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그러나 업종 변경에 따른 신규 서비스 출시로 핀크는 새 활로를 찾게 될 전망이다.

핀크는 지난해부터 해외송금과 소액대출 등 수익으로 이어질 만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혀왔다.

핀크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해외송금과 소액대출 뿐 아니라 수익을 낼 만한 신규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 내놓을 것"이라며 "기존 서비스에서도 수익이 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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