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6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 중후반을 상단으로 주로 1,13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외환시장 전 거래일에 달러-원은 1,136원대에서 1,127원대로 빠르게 밀렸지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과 광복절 휴일을 지나면서 재차 1,13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수출업체들은 1,130원대 중반 이상에서는 네고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네고 주문에 소극적일 것 같다.

최근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은 롱 포지션 우위로 보인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밀릴 때는 다소 급할 수 있다.

광복절 휴일 동안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터키 사태에 따른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흐름이 약간 가라앉았지만, 터키 발(發) 금융시장 불안이 빠르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989까지 올라 97을 눈앞에 뒀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6.9587위안을 찍으며 7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9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13달러대로 올라왔다.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각국의 주요 통화가 기술적 또는 심리적 저항선에 위치했다.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예상된다.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했던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진정되고 있다.

한때 7.2리라까지 가치가 폭락했지만, 터키 당국의 안정화 조치로 5.8∼5.9리라까지 내려왔다.

터키 중앙은행은 은행 지분의 50%로 줄였던 스와프 거래 한도를 재차 25%로 축소하면서 외환 거래에 제약을 뒀기 때문이다.

터키는 16%에 이르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가계부채 만기 단축, 신용카드 할부 규제 등 소비 억제 대책도 내놨다.

아울러 일주일 레포(repo)로 리라화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고 하루 오버나이트 대출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이 금리가 더 높은 오버나이트 대출로만 유동성을 공급기로 한 점은 금리 인상과 같은 통화 긴축 효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터키의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오는 16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을 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터키에 1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하는 기준 금리 인상 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의 조치가 아닌 탓에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많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반등했더라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 흐름이 뚜렷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터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주류·담배 등에 최대 140% 맞불 관세를 매겼다.

터키발 불안 여파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취약 신흥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까지 미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전일 오후 약 3억 달러 규모의 매도 개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루 전에도 홍콩달러 매입에 2억7천500만 달러를 썼다.

터키 사태로 홍콩달러의 가치가 급락해 페그제(7.75∼7.85홍콩달러)가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전일 기준금리인 7일짜리 역 레포금리를 5.50%로 25bp 인상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인상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는 자본 유출에 예민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경제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경제에 대한 성적표가 될 것"이라며 "유가는 오르고 있지만,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은 안정세"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도 강하다. 더 중요한 지표인 실질 가처분 소득도 호전되고 있다"며 "유럽과의 협상은 진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유가는 터키 불안 속에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영향에 많이 내렸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03달러(3.0%) 급락한 65.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76%), 나스닥 지수(-1.23%)는 모두 내렸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6.45원 오른 수준인 1,13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3.50∼1,137.4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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