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터키 금융불안 이슈와 수급, 펀더멘털을 고려하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매입(바이백)이 단기물 강세를 강화할지, 아니면 이벤트 해소에 따른 약세 재료가 될지도 살펴봐야 한다.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전일 기준으로 3.90bp 하락한 2.8614%, 2년물은 2.88bp 하락한 2.6123%에 장을 마쳤다.

터키 정부는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재차 거부하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이어갔다. 터키 금융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은 더 커졌다.

문제는 터키 이슈가 다른 신흥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아르헨티나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45%로 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도 전일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5%로 25bp 인상했다. 홍콩 중앙은행은 6억 달러 규모의 매도 개입을 통해 홍콩달러 방어 시도를 했다. 인도 루피화 역시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거래일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터키 금융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 때문이다.

하지만 신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신흥국 금융불안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외국인의 현·선물 동향과 스와프 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우려에도 한국 채권은 견조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한국 국채는 이제 안전자산이라고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하지만,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채권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나라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외부 충격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났다.

그동안은 금리 인상 시그널에도 금리가 꾸준히 하락했었다. 채권금리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도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이유에 채권시장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신흥국 우려를 제외하더라도 당장 다음 달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이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점은 서울 채권시장에 심리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51포인트(0.54%) 하락한 25,162.41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3달러(3.0%) 급락한 65.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90원) 대비 6.4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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