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보험업계 인수·합병(M&A)도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MG손해보험 등이 잠재적인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이 해외자산 매각에 돌입하면서 다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초 해외자산을 파악했고 벨기에 계열사인 피데아보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안방보험은 국내에서 2015년 동양생명을, 2016년에 ABL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ABL생명은 인수 당시 일정 기간 매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만큼 동양생명만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안방보험 출신인 짱커 동양생명 부사장(CFO)이 일신상의 사유로 최근 사임한 것도 매각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14년 이후 서너 차례 매각을 진행했다가 불발된 KDB생명도 시장 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매물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경영을 정상화한 뒤 2020년께 유상증자를 포함해 분할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손보 매각 이슈가 부각됐다. 공정거래법상 비금융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말 2대 주주였던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손보 주식을 부산롯데호텔이 인수하면서 매각설이 수그러들었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지주에 편입되지 않아서이다.

다만, 롯데카드의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롯데손보와의 패키지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던 MG손보는 외부 투자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MG손보는 유상증자 1천500억 원과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1천억 원 등 총 2천5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150%까지 개선하는 등 경영정상화 후에 M&A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리딩뱅크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만큼 KB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비은행계열사 확대를 위해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동안 잠잠했던 보험업계 M&A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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