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부가 화재사고로 논란이 된 BMW 차량에 운행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국내 주요 캐피탈사들이 자동차 시장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감면하기로 하면서 신차 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어 자동차 금융 비중이 절대적인 캐피탈사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화재사고로 논란이 되는 BMW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점검명령과 함께 운행정지명령을 요청했다.

최근 들어 BMW 차량 화재가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소위 BMW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퍼지고 있어 운행정지명령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국산 차보다 큰 상황이지만 BMW의 운행정지 명령의 후폭풍으로 수입차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BMW의 운행정지 명령 이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국산 차와 수입차의 시장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우디와 BMW 등 수입차들에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산 차의 판매 증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5만4천872대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승용차 개소세 감면과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산 차는 2.0% 증가한 13만2천142대, 수입차는 16.4% 증가한 2만2천730대 판매됐다.

지난 7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싼타페와 K3, K9 등의 신차 효과로 판매가 각각 1.3%, 7.8% 증가했다.

국내 주요 캐피탈사들의 자동차 금융 자산비중이 절반을 넘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 변화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7년 캐피탈사의 총자산대비 자동차 금융 자산비중은 50.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내차 마련 혜택'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구매 예정 고객이 관심 있는 차종과 구매 예정 시기를 등록하면 금융 정보와 신차 출시나 자동차 상식 등의 차량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내차 마련 혜택에 등록한 고객이 현대캐피탈 자동차 금융을 통해 차량을 살 시 최대 30만 원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캐피탈도 한국GM과 함께 8월 한 달간 쉐보레 차량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B캐피탈이 한국GM과 함께 제공하는 쉐보레 콤보 할부 프로그램은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를 살 경우 차종별로 최대 200만 원의 할인 혜택과 함께 3.9%~4.9% 금리를 적용한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차 판매 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는 가운데 BMW 운행정지는 다른 사업자들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캐피탈사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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