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가자들은 7월 금통위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미·중 무역전쟁 지속과 반도체 부진에 국내 수출이 타격받을 가능성,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으로 인한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8월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8월 금리 인상설이 거의 힘을 잃었다며, 7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면 8월 인상 불가설에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7월 고용동향은 오는 17일 오전 8시에 발표된다.
지난 6월까지 취업자 증가폭은 5개월 연속 10만 명 전후에 머무는 등 일자리 쇼크가 이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18개월 연속 10만 명 이하를 기록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에는 이미 8월 인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면서도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고용 등 재료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전망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해외 투자은행 보고서와 터키 금융불안 이슈는 국내 경기전망과 신흥국 금융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도 터키 불안 때문에 고민스러울 것이다"며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확실히 4분기 인상으로 보는 것 같지만, 8월 인상 가능성도 20~30% 정도 남아있는 듯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고용지표 발표 후 다시 8월 금통위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이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정책 여력 확보에 대해 강조했고, 연말로 갈수록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8월 금통위 직전까지 경계심은 남아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고용이 나오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컨센서스가 더욱 확대될 것 같다"며 "자영업 경기도 안 좋고, 고용 부진이 근로소득에도 영향을 미쳐 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8월 금통위는 최근 들어 가장 주목도가 높고 예측하기 어려운 금통위가 될 것 같다"며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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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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