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약 632억위안에 완다의 자산을 인수하기로 해 유명해진 융창중국(01718.HK. 수낙차이나)과 완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내몰렸다.

18일 중국 언론 계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중 은행들은 융창중국과 완다그룹, 하이난항공, 복성그룹이 은행으로부터 받은 신용의 위험성에 대해 조사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이 통지문은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5대 기업을 조사하라는 내용으로 최근 알려진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의 문건과는 별도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융창중국과 완다는 당국의 옥죄기에 사면초가 상황에 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해외 M&A를 반대하는 정부의 기조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수를 연이어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중국 정부는 대형 은행이 완다에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고, 중국 내 기업에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승인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를 넘겠다던 왕젠린(王健林) 완다 회장이 갑작스럽게 테마파크와 호텔 등 관련 자산을 융창중국에 매각한 것도 유동성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국 기조에 역행해 완다에게 손을 내민 융창중국도 급박한 상황이다.

융창중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최대의 압박은 감독 당국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건설은행은 최근 융창중국과 관련한 업무를 중지했고, 중신은행, 베이징은행 등도 관련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거래소는 100억위안에 달하는 융창중국의 채권 발행을 중단시켰다.

중국 언론 계면은 융창중국의 생명선은 매출을 올리는 것 뿐이라며 올해 매출이 3천억위안에 달해야 융창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당국의 자본 규제에 은행대출, 국내 채권 발행, 해외 채권 발행, 그림자 금융 순으로 자금 조달 통로를 옮겨가며 당국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한 업계 인사는 "정부의 레버리지 해소와 위험 예방 정책 때문에 은행 대출과 국내 채권 발행 경로는 꽉 막혔다"며 "이에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자격이 있는 적지 않은 중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 당국은 다시 부동산 업체의 해외 채권 발행을 중단시켰고, 부동산 업체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탁과 자산관리상품(WMP)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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