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보험업계가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 코리안리를 시작으로 내달 대형 보험사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리안리는 8월 말 원서 접수를 시작해 올 하반기에 15명의 대졸자 공채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인원인 15명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어 삼성화재는 오는 9월 초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채용문을 열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와 같이 100여 명의 연간 채용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작년 수준으로 가겠다고 가닥을 잡았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9월께 30~40명 규모로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DB손해보험도 작년 수준으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DB손보는 지난해 9월 공채문을 열어 30~40명을 뽑았다.

생명보험사들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하반기 신규 채용에 동참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와 같이 상반기에 40~5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신입 직원을 뽑을 방침이다.

이달 상반기 채용이 완료된 만큼 하반기 채용 일정은 미정이지만 예년처럼 9월께 서류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9월 초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며, 채용 규모는 조율 중이다. 삼성생명은 매년 100여 명가량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신입 직원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보험업계의 채용 규모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실적 악화의 영향일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대형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은 침체 분위기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통해 일회성 이익을 거둔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생보사들의 성적표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호성적을 거뒀을 뿐, 나머지 손보사들은 일제히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감소에 따라 보험권 채용 규모가 예년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서 필기시험 도입도 고려하지 않게 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필기시험 도입이 큰 의미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사들은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험계리사 인력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계기준과 보험상품 개발이 크게 바뀌고 있어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보험계리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각 보험사는 보험계리사 채용 규모 확대와 함께 자사 직원들을 보험계리사로 자체 육성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시중에 계리사 수 자체가 적다 보니 보험사들은 지속해서 계리사 충원에 힘을 쏟고 있다"며 "계리 직군 지원자는 있는 대로 다 뽑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yg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