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특히 리테일 영업직원의 몸값이 크게 높아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자본총계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직원의 월평균 급여액(성과급, 복리후생비 등 포함)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월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KB증권이었다. KB증권의 직원들의 월 급여액은 지난해 상반기 850만원에서 올해 1천150만원으로 35% 늘었다.

월급이 가장 적게 상승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9%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증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거래대금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리테일 부문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조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월에는 15조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12조~14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테일 부문 인력의 몸값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리테일 영업직원의 월급은 증권사 주요 부문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성과보상 정책이 뚜렷한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리테일 부문 남자 영업직원의 월평균 급여가 지난해 상반기 600만원에서 올해 980만원으로 뛰었다. 무려 62% 증가한 것이다.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였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의 리테일 영업 남자 직원의 월평균 급여액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하며 1천300만원에 달했다. 타 부문의 급여 인상률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전체 실적이 좋아지며 개개인에게 돌아간 성과급도 늘었다"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고객 수익률 개선을 위해 활약한 영업사원들에게 대가가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훈풍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감에 더해 터키 환율 위기로 인해 증시 활력이 확연히 둔화했기 때문이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증시 호조로 두둑한 인센티브를 받았지만, 2분기부터 차츰 분위기가 식어가는 중"이라며 "거래대금이 확연히 줄며 리테일 영업이 한 철 장사에 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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