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위안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에 근접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에 관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재차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중국 위안화의 약세와 달러화 강세에 시장은 트럼프의 트위터를 기다리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장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대비 0.95% 오른 6.9587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의 가치가 2017년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 거래일 역내 달러-위안 환율도 6.9위안을 상회했다.

반면, 전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35% 상승한 96.989까지 오르며 97선을 위협했다.

CNBC는 최근 약세를 나타내는 신흥국 화폐 중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화폐는 바로 위안화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관련된 발언을 재차 내놓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너무 빨리 떨어지고 있다(dropping like a rock)"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의 알란 러스킨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 강세에 저항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는지 주시 중"이라고 CNBC에 전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 수석 외환 전략가 마크 챈들러도 "달러화 강세를 고려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의) 코멘트가 나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안화는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전쟁,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신흥국 리스크 등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가 20여 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중국의 경제지표는 경기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챈들러 수석은 달러-위안 환율을 언급하며 "일부 중국 관료들은 (7위안에) 기준점을 세웠다"면서 "(7위안 돌파는) (달러) 강세론자들에게 깃발을 흔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러면서도 인민은행 등 당국이 위안화 절하에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환율 고시에서 전장인 1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시켰다. 이 기간 위안화의 절하 폭은 0.79%에 달한다.





<역외 달러-위안 일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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