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터키발(發) 금융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카타르 국립은행(QNB)의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QNB는 터키 파이낸스뱅크를 2016년 인수했는데, 금융불안이 확산할 경우 QNB에 타격을 주고 최악에는 QNB ABCP를 담은 국내 펀드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단 판단에서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16일 "터키 금융충격이 커져 카타르 국립은행 ABCP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 펀드가 QNB ABCP를 많이 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QNB ABCP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 ABCP 사태 여파 등으로 중국은행들의 예금을 담보로 한 기업어음 발행이 줄자 대체재로 카타르 ABCP가 떠올랐다.

증시 부진에 MMF 펀드로 자금까지 대거 유입되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QNB ABCP에 펀드 수요가 몰렸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MMF 순 자산은 126조9천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조9천억 원 늘었다.

B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스와프 포인트 이슈로 금리가 너무 낮아져 중국은행의 예금 담보 CP 발행이 줄자 QNB ABCP가 절찬리에 팔렸다"며 "신규로 QNB ABCP를 발행하는 곳도 생겼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QNB ABCP를 얼마나 담는지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달라질 정도였다"며 "보통 중국 자산을 많이 담았는데, 물건이 나오지 않아 수익률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가자들은 터키 충격이 국내 펀드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B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QNB ABCP의 기초 자산이 QNB 정기예금인 점을 고려하면 터키 파이낸스뱅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금융상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A 증권사 운용역은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터키 노출도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QNB ABCP처럼 간접적인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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