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톱10 투자 종목 대부분이 국공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채권은 국채로 투자 비중이 44.23%(127조6천191억 원)에 달했다.

다음은 한국주택금융공사 채권 8.06%(23조2천602억 원)와 한국은행 채권 4.40%(12조6천925억 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채권 3.54%(10조2천283억 원), 한국산업은행 채권 2.18%(6조2천869억 원) 순이었다.

한국전력공사 채권 1.74%(5조231억 원)와 농협은행 채권 1.44%(4조1천527억 원), 예금보험공사 채권 1.26%(3조6천396억 원), 우리은행 채권 1.11%(3조1천987억 원), 한국도로공사 채권 1.05%(3조440억 원)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들 채권은 국채, 통안채, 공사채 등 신용등급이 높고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종목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등 금융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10위권에 포진해 있기는 하지만, 이들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국가적으로 특수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우수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정부를 포함해 상위 10개 기관이 발행한 채권이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총투자액에서 점하는 비중은 69.01%(199조1천451억 원)에 달한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국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안전투자 자산이고, 한국주택금융공사 채권 등은 안정성은 동일한데 수익률은 국채보다 다소 높은 종목"이라며 "은행채도 있지만, 이것 역시 신용등급이 매우 높은 투자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비중 20위권으로 내려가야 카드채 등 회사채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데 이는 국민연금이 안정성을 기본으로 한 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종목을 일부 담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는 투자 전략은 수익률 제고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기금의 올해 5월 말 현재 국내 채권 투자수익률은 0.45%로,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1.84% 수준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전일 '3차 재정 추계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 평균 가정치는 6.53%지만, 실제 투자수익률은 5.20%로 가정치 대비 1.33%포인트 낮다고 지적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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