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부진한 HW에서 SW로 비중 옮겨온 것이 먹혔다"

CEO "미중 무역 마찰 우려..美 정부와 심도 있게 협의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美 네트워킹 대기업 시스코 시스템스가 3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발표됨으로써, 비즈니스 비중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시켜온 노력이 결실을 내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시스코는 15일(이하 현지시각)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이 128억4천만 달러(약 14조5천785억 원)로, 한해 전보다 6%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 시장 예상치는 127억6천만 달러였다고 저널은 전했다.

분기 순익도 주당 81센트에 달하는 3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해 전보다 57% 증가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주당 70센트 순익이 예상됐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회사는 현 분기 매출 성장 폭도 연율 5~7%에 달하는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했다.

저널은 하드웨어 성장 저조를 소프트웨어 호조가 상쇄했다면서, 한 예로 보안 소프트웨어 쪽 4분기 매출이 6억2천700만 달러로 한해 전보다 12%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시스코의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호조가 양호한) 거시 경제 여건과 비즈니스 순항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실용적 판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스는 그러나 미중 무역 마찰 지속을 우려한다면서, 시스코가 스위치와 라우터 일부를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들여오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美 정부와 (이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내기 위해 심도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복 관세로 인해 시스코에 어떤 충격이 가해지는 지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저널은 시스코가 4분기에 주주들에게 75억 달러를 줬다고 전했다.

보유 현금은 465억 달러로 최신 집계됐다.

이는 한해 전보다 34% 줄어든 규모다.

시스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에 따라 올해 초 해외에 갖고 있던 현금 670억 달러를 미국으로 들여왔다.

시스코는 6개월 전 향후 2년에 걸쳐 바이백과 배당에 440억 달러가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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