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서울채권시장에서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번 신흥국 위기가 한국물의 안전자산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6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8월 중 3년 국채선물 고가와 저가의 평균 격차는 8.3틱이었다. 월별 평균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3년 국채선물은 변동성이 계속 줄어들었다. 월별로 집계한 3년 국채선물의 고가와 저가 차이는 1월 평균 11.1틱에서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해 3년 국채선물의 평균 변동성은 9.4틱이었다.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낮아졌지만,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터키 금융불안이 신흥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 데다, 유럽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 확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99% 상승한 14.64를 기록했다. 뉴욕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는 셈이다.

지난 14일 영국 파운드화는 개장 전 비드 호가가 126.35에 형성되기도 했다. 이날 시가가 1.27647임을 감안하면 의미 없는 호가라고 볼 수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최근 유럽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느낌인데, 주문실수도 나오는 것 같다"며 "변동성이 좀 커지는 국면인 것 같아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채권시장은 수급이나 대외 재료가 모두 채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금리는 좀 더 하락할 여지가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이 한국물의 안전자산을 평가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한국은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었다.

다만 최근 한국 CDS 프리미엄은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전일 한국 5년물 CDS는 41.92를 나타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터키발 신흥국 금융불안이 더 확대된다면 한국물이 안전자산인지 신흥국채권인지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이벤트 확대에도 잘 버텨준다면 진정한 선진국 채권 반열에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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