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터키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터키를 멀리하는 분위기지만 선별적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스위스 소재 RAM액티브인베스트먼츠의 이매뉴얼 하웁트만 선임 주식 펀드 매니저는 "터키 리라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달러화를 잘 벌어들이는 수출 중심 기업에 투자하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수개월 동안 터키 주식의 투자 리스크가 상당히 클 것"이라며 "선별된 소수의 주식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이 극도로 낮아진 상태이므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게 하웁트만 매니저의 주장이다.

그간 터키는 친기업 정책과 청년 인구 급증, 7%대 성장세 등으로 신흥 시장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고질적인 경상 적자와 독립성을 잃은 중앙은행, 최근 미국과의 갈등 등으로 리라화가 폭락하는 등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리라화 가치가 올해 들어 40% 넘게 떨어진 가운데 터키 증시의 대표 지수는 22% 하락했다.

대다수 터키 기업의 생존 전략은 수출뿐이란 진단도 제기됐다.

크립스톤의 마이클 해리스 창업자는 "터키 기업이 국내 매출 감소에 따라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 들 것"이라며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해고, 비용절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지만 관건은 수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키의 금융 위기는 게으름과 규제의 부재로 발생했다"며 "투자자들이 신뢰할만한 통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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