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했던가. 최근 호황을 누리는 주요 정유업체와 반도체업체 직원들의 급여가 상반기에만 1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대 성과에 따른 상여금이 상반기에 지급된 영향이다.

◇ 상반기 보수 SK에너지 최고…삼성전자 소폭 감소

16일 주요 정유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올해 상반기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로 8천900만원을 지급했다.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1인 평균 급여로 8천8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도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급여 수준이 특히 높았다. SK인천석유화학도 상반기 1인 평균 8천800만원, SK종합화학은 8천600만원, SK루브리컨츠는 7천500만원 등을 각각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1인당 급여는 평균 7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상반기 7천100만원에서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 에쓰오일의 1인당 평균 급여도 7천66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만원 늘었다.

GS칼텍스는 1인당 평균 7천66만원을 지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4천6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62만원과 300만원 상승했다.

이는 정유업계가 국제유가 상승 등 요인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유업체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석유화학업체도 5천만원에 이르는 급여를 지급했다. 평균적으로 연간으로 직원 1인당 1억원 정도가 지급된다는 의미다.

석화업계의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한화케미칼이 5천273만원, LG화학이 4천600만원, 롯데케미칼이 4천1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도보다 1인 평균 2천579만원 상승한 6천873만원을 직원들에 지급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1인당 급여는 평균 4천3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200만원 줄었다.

◇ 김준 SK이노 사장, 상여 17억…다수 공시대상 제외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 주요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선 SK이노베이션의 상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4억6천500만원, 상여 17억2천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 총 21억9천800만원을 받았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상반기 보수로 10억5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0억원과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을 포함하는 규모다.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급여 9천707만원, 상여 3억6천822만원, 퇴직금 35억3천639만원 등 총 40억167만원을 지급 받았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사장은 급여 1억5천981만원, 상여 1억654만원, 기타 근로소득 4억5천833만원 등 7억2천468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보수총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보수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석유화학업계에선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급여 7억3천600만원과 상여 10억8천만원 등 18억1천600만원을 상반기 수령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같은 기간 급여 3억9천700만원과 상여금 2억9천600만원을 포함한 6억9천300만원을 받았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5억원 미만의 보수로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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