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대표이사 해임을 추진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18일 "오늘 상표권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박삼구 회장과 이한섭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미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경영평가 등급을 2년 연속 'D'로 부여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언제든 해임이 가능한 상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이사진이 박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사진을 통해 안건을 올리지 않고, 법원에서 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법원을 통해 이사회 안건을 올릴 예정이고, 기간은 최대 9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이런 '초강수'를 두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의 상표권 제시안에 대해 계속해서 '딴지'를 걸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호'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은 이사회에서 더블스타가 인수할 경우 지급해야 할 상표권료에 대한 산은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채권단은 연 매출액의 0.5%에 12년 6개월 동안 금호 상표권료를 내기로 금호산업에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금호산업에 12년 6개월 동안 사용료 차액(0.5-0.2%)인 1천125억원에서 5%의 현금 할인율을 적용한 847억원을 일시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이날 금호산업 이사회는 채권단의 제시안에 할인율을 적용하지 말고 인수 주체인 더블스타가 매년 상표권료를 지급하라고 역제안했다. 채권단이 수정 제시안 중에서 상표권 사용기한에 대해서는 수용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는 반대한 셈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어떻게 해서든 채권단의 결정에 반대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건을 좌초시키려는 금호아시아나 측의 입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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