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금융권의 대(對) 터키 익스포저가 적어 터키 금융불안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간접적으로 노출된 채권이 많아 채권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 파장이 커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 16일 오전 8시49분 송고 '서울 채권시장, 터키 충격에 카타르 ABCP 주시하는 까닭' 기사 참조)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카타르국립은행(QNB)을 비롯해 카타르 소재 은행이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한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ABCP는 QNB가 발행했다.

이 증권사가 관련 ABCP에 주목하는 것은 QNB가 터키 소재 은행을 인수한 전력 때문이다.

QNB는 지난 2016년 터키 5대 민영은행인 파이낸스뱅크(Finansbank)를 인수했다. 그 결과 QNB 자산의 15%, 여신의 13%가 터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NB가 카타르 다음으로 익스포저가 큰 국가가 터키이기 때문에 터키의 금융불안이 지속한다면 QNB의 자산건전성에 상당한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 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조달을 할 때도 제약이 많아질 수 있다.







김기영 한투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QNB가 국내에서 발행한 ABCP가 1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금융권의 간접적인 대터키 익스포저도 채권 형태로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QNB의 자산건전성 훼손이 심각해질 경우 카타르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있어 QNB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국내에 풀린 QNB 정기예금 ABCP 규모가 적지 않은 수준이라 터키의 금융불안 양상이 지속된다면 관련 ABCP가 주로 편입된 MMF 등 국내 채권시장이 일정 수준 영향을 받을 여지가 있다.

그는 "터키 금융시장 상황과 QNB의 대응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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