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터키발(發) 금융불안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협상 기대감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오른 1,130.10원에 마감했다.

광복절 휴일에도 이어진 터키 발(發) 위험회피 심리가 장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달러-원을 눌렀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무역 문제를 협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번 협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6.94위안대에서 7위안을 넘보던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은 6.8위안대로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8에서 96.4로 많이 밀렸다.

1,135원대에서 횡보하던 달러-원은 롱스톱이 밀려 나오면서 1,130원 선을 하회했다.

1,13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면서 달러-원을 지지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1,135원대에서 있었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포지션이 롱이었기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 뉴스에 딜미스가 나오고, 정신없이 반응하지 않았나 한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터키 이슈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바탕에 있어 1,120원대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위안화를 따라다녔다"며 "무역분쟁이나 터키 뉴스 등에 시장이 예민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 증권사 딜러는 "전망이 무의미할 정도로, 돌발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7.10원 오른 1,135.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숏 커버에 1,136.50원으로 고점을 잠시 높였지만 1,135원 부근에서 전반적으로 환율 흐름이 정체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많지 않았다.

이후 중국 상무부가 이달 미국을 찾아 무역협상을 한다는 소식에 달러-원이 빠르게 밀렸다.

이 과정에서 딜미스가 나오기도 했다.

역외 위안화를 비롯해 주요 통화가 달러 강세 흐름을 되돌렸고, 원화도 이런 분위기를 따라갔다.

1,130원 아래에서는 결제수요가 우위에 놓였다.

달러화는 이날 1,127.30원에 저점, 1,136.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0% 밀린 2,240.80, 코스닥은 0.10% 내린 761.1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20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8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3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84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14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479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15원, 고점은 164.1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7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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