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정보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는 미국이 중국, 이란 등과 갈등을 빚는 등 올해 원유시장이 무역, 외교, 운송 등 다방면의 갈등으로 인해 방향성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플래츠의 삼빗 모한티 선임 에디터는 8월 글로벌 플래츠 칼럼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이란 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원유 무역 흐름이 전격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갈등이 격화될 경우 중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한티 선임 에디터는 "원유 최대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외교 및 무역 갈등이 생기면서 시장은 급박하게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원유의 공급 측 하방 리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이다.

S&P글로벌 플래츠 조사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멤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7월 일일 원유 생산량은 1천63만 배럴로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비아의 동부 항구 지역도 수출을 재개했으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증산 계획을 내놨다.

모한티 선임 에디터는 "공급은 늘어날 때 지정학적 이유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 시장은 기분이 좋을 수 없다"면서 "공급에는 한 줄기 희망이 비치는데도 시장은 무역 흐름이 크게 변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측에서는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요자인 유럽이 더이상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지 않기 시작했다.

중국도 미국과 무역 갈등에 휘말리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였다.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사상 최고 규모인 1천465만 배럴 어치의 원유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했으나, 7월에는 690만 배럴로 반 토막이 났다. 8월에는 더 줄어든 6백만 배럴만 수입할 전망이다.

모한티 선임에디터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 증가율이 둔화할수록 원유 수요 관련 우려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원유 시장참가자들이 홍해 지역의 운송 관련 우려를 표했다"고도 말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사우디아람코는 예멘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지난 7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밥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원유 선적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모한티 선임에디터는 "무역, 외교, 운송 등을 둘러싼 갈등이 뒤섞여 시장을 확실히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다"면서 "남은 올해에도 원유시장은 대답보단 궁금한 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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