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올해에만 20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1천750억달러(약 197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텐센트의 주가는 한때 5% 하락했다. 텐센트는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WSJ은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비디오 게임업체인 텐센트 주가 하락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텐센트 분석을 담당한 거의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텐센트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텐센트의 주가는 애널들의 평균 목표주가 대비 32% 낮게 거래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의 더글라스 모톤 리서치 헤드는 "최근 텐센트의 실적에 완전히 기습을 당했다.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텐센트 실적은 모톤 헤드의 실적 전망치를 밑돌았다.

그는 텐센트 실적에 대해 "최근 기억하는 한 최악"이라면서 텐센트가 터키 리라화 위기와 아무 관련이 없지만 최근 신흥시장 매도세를 추가로 촉발할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분기 텐센트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기준 감소했으며 매출은 30% 증가했으나 대부분 애널들의 전망을 밑돌았다.

텐센트는 비디오게임 콘텐츠를 담당하는 2곳 정부기관의 규제 조정으로 게임사업이 영향을 받았다면서 게임 승인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텐센트 주가는 이번 주에만 12% 떨어졌다. 1월 사상 최고치(476홍콩달러) 대비 주가는 3분의1가량 떨어졌다. 이날 4%가량 하락해 323홍콩달러를 나타냈다.

당시 텐센트의 시총은 5천720억달러로 증가해 페이스북의 시총을 웃돌았다.

텐센트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 확산 우려가 커져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지난달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역시 하루에만 19% 폭락하며 사상 최악의 거래일로 기록된 바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거대 IT기업에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이 포함된 기술주 지수인 NYSE FANG+ 지수는 1.6% 떨어져 이달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텐센트 최대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디어그룹인 나스퍼스의 주가 역시 8.2% 하락해 2007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올해 텐센트 주식 일봉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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