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인도네시아가 터키 사태의 전염을 막기 위해 재정 적자를 줄일 것을 약속했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9년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84%로 줄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적자인 2.12%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와 함께 위도도 대통령은 "정부는 재정 정책에 있어 항상 신중하고 신뢰할만하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이번 주 터키 경제와 증권시장의 불안이 인도네시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인도네시아가 터키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터키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 역시 일제히 떨어졌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크게 의존하는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5% 내렸고 루피아화는 35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와 터키는 모두 재정 적자를 가지고 있고 경상수지 역시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금융 상황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한다.

만디리 은행의 안톤 구나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예산안은 정부가 세금 수입 목표에 대해 너무 야망이 컸던 과거 예산안보다 더 현실적"이라면서 "터키 위기는 더욱 신중한 예산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지출을 줄일 방안들에 대해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소비 품목에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고 몇몇 기업들에는 대규모 건설 계획 등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5% 성장률에 도달하고 있지만, 이는 위도도 대통령이 2014년 약속했던 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는 소비 지출과 건설을 늘리고 인프라 투자를 늘려 경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리야니 재무부 장관은 "이번 예산안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해 결정된 것"이라면서 "내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트위터 글을 올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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