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완화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4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4bp 오른 2.866%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께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유럽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이머징국가 통화, 상품 가격이 반등했고, 이날 미국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무역 분쟁과 이머징마켓 경제에 대한 우려로 최근 몇 달간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값이 지지를 받았다.

팽팽히 맞서던 미국과 중국이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나 최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달러는 하락했다.

중국 상무부는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미국 측과 쌍방이 관심을 둔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 역시 이를 확인했다.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이번 회담을 주도한다.

이날 국채 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여름에 2.825~3%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래이 레미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주식시장, 달러 가치, 국제적 이벤트에 의해 시장이 떠밀려 다니고 있다"며 "그런데도 미 국채 값은 매우 좁은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투자자들이 미국의 중간 선거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다음 달에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해 채권값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크게 둔화했다. 월가 전문가 전망치도 대폭 밑돌았다.

7월 주택착공실적 역시 지난달 급락에서 반등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다만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다시 줄어든 데다 시장 예상보다 적어 노동시장은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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