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뉴욕 금 가격은 미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0.08% 하락 마감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달러(0.08%) 내린 1,184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장중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터키 리라화 하락이 주춤해지면서 달러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과 관련해 다시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 역시 안전자산인 달러를 끌어내리며 금값 낙폭을 제한했다.

중국 상무부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

표가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무역 문제와 관련해 협상에 나선다고 밝혔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 역시 이를 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 역시 달러를 끌어내렸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크게 둔화했고 7월 주택착공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으며 주간 미국 실업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줄긴 했으나 기존 수준이 유지됐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6% 내린 96.65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달러는 여전히 지난 2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주요 통화 대비 8% 상승한 상태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최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과 터키 리라화 하락에 따른 신흥국 불안으로 달러는 14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세 가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궤도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슨 이사는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대화는 낮은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 분위기는 여전히 약세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금이 상당한 회복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동안 나타난 달러 강세 흐름이 크게 꺾여야 한다"면서 "환율 압력에 따른 신흥 시자 성장에 대한 위험 역시 즉각적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NTL FC스톤의 에드워드 마이어 전략가 역시 "현재 달러 강세를 이끄는 것은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고 이는 여전히 금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반면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상무이사는 "달러 강세 약세와 은 가격 상승 등 몇몇 촉매제들이 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상품 가격들이 이날 반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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