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9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68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2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344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13엔을 기록, 전장의 125.56엔보다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1% 하락한 96.610을 기록했다.

팽팽히 맞서던 미국과 중국이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나 최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달러는 하락했다.

중국 상무부와 미국 백악관은 오는 22~23일에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주도로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무역 긴장 고조에다 터키 위기 전염 우려로 달러는 최근 1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긴장이 완화되며 이머징마켓 통화 등 위험자산이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오안다의 딘 파플웰 시장 분석 부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논의와 카타르의 150억 달러 터키 투자가 위험 심리를 깨웠다"며 "상대적으로 달러에는 부담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경제는 어느 때보다 잘 되고 있으며 소중한 달러로 전에 없이 드물게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언은 달러를 끌어내렸지만, 이날 달러 강세를 옹호하는 듯한 트윗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지표 역시 부진해 지표 발표 후 달러지수는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크게 둔화했다. 월가 전문가 전망치도 대폭 밑돌았다.

7월 주택착공실적 역시 지난달 급락에서 반등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또 줄어 시장 예상보다 적었지만, 이미 1969년 12월의 최저 수준 근처에 머물고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MUFG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좋고 안전 피난처 입지가 강화된 덕에 달러화가 올해 들어 올랐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긴장 완화에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은 6.8816위안으로 전일의 6.9320위안보다 내렸다.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던 터키 리라화 역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초 7.2리라를 웃돌던 달러-리라는 5.8134리라로, 전일보다 2.4% 떨어졌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터키 리라가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의 통화 안정 조치에다 카타르의 투자 약속으로 올랐지만, 반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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