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로 긴장이 줄어들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9bp 오른 2.87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9bp 상승한 2.62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bp 오른 3.03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4.8bp로 유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유럽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이머징국가 통화, 상품 가격이 반등했고, 이날 미국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무역 분쟁과 이머징마켓 경제에 대한 우려로 최근 몇 달간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값이 지지를 받았다.

중국 상무부와 미국 백악관은 오는 22~23일에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주도로 무역 문제와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간밤부터 오늘까지 약간의 위험 선호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오브메릴린치(BoML)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달 무역 전쟁을 가장 큰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꼽았다.

이날 국채 값이 하락했지만,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여름에 2.825~3%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래이 레미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주식시장, 달러 가치, 국제적 이벤트에 의해 시장이 떠밀려 다니고 있다"며 "그런데도 미 국채 값은 매우 좁은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투자자들이 미국의 중간 선거에 집중하게 되면 다음 달에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터키 위험이 이머징마켓과 유럽 은행들로 전염되는지를 지켜본 가운데, 터키 리라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카타르가 150억 달러를 터키에 투자키로 한데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의 컨퍼런스 콜 영향이 작용했다.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자본 통제는 배제하고 있으며 정부는 더 긴축적인 재정 정책을 취하고 은행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BNY멜론의 마빈 로 채권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다음 단계라고 생각했던 자본통제를 하지 않겠다는 등 재무장관이 말로써 훌륭한 일을 했다"며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로 전략가는 "현재는 시장이 터키 자산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많은 소용돌이가 주변에 남아 있다"며 "수면은 아직 잔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해 채권값 하락은 제한했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크게 둔화했다. 월가 전문가 전망치도 대폭 밑돌았으며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주택착공실적 역시 지난달 급락에서 반등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다만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다시 줄어든 데다 시장 예상보다 적어 노동시장은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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