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큰 폭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로 긴장이 줄어들며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22~23일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살아났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2~23일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에서는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협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터키 시장 상황도 다소 냉각됐다.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이날도 5.7~5.8리라 사이에서 주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본통제 계획은 없으며, 재정도 긴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투자자의 불안을 달랬다.

그는 물가 안정이 우선적인 정책 목표라는 점도 확인했다. 다만 통화정책으로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으며 재무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은 없으며 수주 내로 새로운 자금 지원 소스를 발표하겠다고도 전했다.

알바이라크 장관의 컨퍼런스콜 이후 터키 10년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구금상태인 미국인 목사가 즉각 석방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내놓을 수 있다고 하는 등 위험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2천 명 감소한 21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보다도 적어 고용시장 호조를 재확인했다.

반면 7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0.9% 늘어난 116만8천 채(계절조정치)에 그쳤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3% 증가한 127만 채였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심리를 나타내는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도 전월의 25.7에서 11.9로 하락했다. 8월 지수는 21개월래 최저치다. 전문가 전망치는 22.0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32포인트(1.58%) 상승한 25,558.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32포인트(0.79%) 오른 2,84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1포인트(0.42%) 상승한 7,806.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29포인트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상승 폭은 지난 4월 10일 이후 최대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환호했다. 터키 금융시장 상황과 신흥국 전이 위험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은 이날 중국이 궁극적으로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을 없애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엄포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실질적인 대책을 들고 와야 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그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때로는 대화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극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지만, 양측의 무역협상이 두 달 만에 재개되는 데 대한 기대로 위험투자가 빠르게 회복했다.

중국에서는 국무원이 민간 투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또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역외에서의 위안화 대출을 금지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관련해서는 다소 불안한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협상에 급할 것은 없다면서 뚜렷한 진전이 없으면 협상을 타결하지 말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월마트가 2분기 매출 호조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9.3%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가 4.3% 급등했다. 캐터필러 주가도 3.2%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통신주가 2.01% 올라 가장 선전했다. 금융주도 1.25% 올랐다. 다만 기술주는 중국 텐센트의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0.25%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부대표는 "이날 시장 움직임은 대부분 중국발 소식의 영향"이라며 "협상 재개가 해결책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협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이 강해지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65% 하락한 13.5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9bp 오른 2.87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9bp 상승한 2.62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8bp 오른 3.03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4.8bp로 유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유럽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이머징국가 통화, 상품 가격이 반등했고, 이날 미국 증시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무역 분쟁과 이머징마켓 경제에 대한 우려로 최근 몇 달간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값이 지지를 받았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간밤부터 오늘까지 약간의 위험 선호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달 무역 전쟁을 가장 큰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꼽았다.

이날 국채 값이 하락했지만,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여름에 2.825~3%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래이 레미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주식시장, 달러 가치, 국제적 이벤트에 의해 시장이 떠밀려 다니고 있다"며 "그런데도 미 국채 값은 매우 좁은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투자자들이 미국의 중간 선거에 집중하게 되면 다음 달에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터키 위험이 이머징마켓과 유럽 은행들로 전염되는지를 지켜본 가운데, 터키 리라는 사흘 연속 상승했다.

카타르가 150억 달러를 터키에 투자키로 한데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의 컨퍼런스 콜 영향이 작용했다.

BNY멜론의 마빈 로 채권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다음 단계라고 생각했던 자본통제를 하지 않겠다는 등 재무장관이 말로써 훌륭한 일을 했다"며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로 전략가는 "현재는 시장이 터키 자산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많은 소용돌이가 주변에 남아 있다"며 "수면은 아직 잔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해 채권값 하락은 제한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9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68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2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344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13엔을 기록, 전장의 125.56엔보다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1% 하락한 96.610을 기록했다.

팽팽히 맞서던 미국과 중국이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나 최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달러는 하락했다.

무역 긴장 고조에다 터키 위기 전염 우려로 달러는 최근 1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긴장이 완화되며 이머징마켓 통화 등 위험자산이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고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오안다의 딘 파플웰 시장 분석 부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논의와 카타르의 150억 달러 터키 투자가 위험 심리를 깨웠다"며 "상대적으로 달러에는 부담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경제는 어느 때보다 잘 되고 있으며 소중한 달러로 전에 없이 드물게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언은 달러를 끌어내렸지만, 이날 달러 강세를 옹호하는 듯한 트윗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지표 역시 부진해 지표 발표 후 달러지수는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다.

MUFG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좋고 안전 피난처 입지가 강화된 덕에 달러화가 올해 들어 올랐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긴장 완화에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은 6.8816위안으로 전일의 6.9320위안보다 내렸다.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던 터키 리라화 역시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초 7.2리라를 웃돌던 달러-리라는 5.8134리라로, 전일보다 2.4% 떨어졌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터키 리라가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의 통화 안정 조치에다 카타르의 투자 약속으로 올랐지만, 반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0.7%) 상승한 65.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 및 신흥국 전이 여부 등을 주시했다.

원유 시장에서도 터키발 신흥 시장의 불안이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란 우려가 상존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경기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는 점이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의 가파른 증가와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 압력이 우위인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가는 "성장 스토리는 이제 미국만의 이야기"라면서 "원유 등 상품 시장의 테마가 공급 이슈에서 수요 이슈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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