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래핑 기술이란 시스템이나 웹사이트에 있는 데이터 중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가공해 제공하는 기술을 뜻하는 용어다.

이 기술은 프라이빗뱅커(PB)들이 부유층 고객들의 금융 정보를 조사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 정보를 한 데 모아 쉽게 관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객의 인증 정보를 이용해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금융사나 공공기관, 정부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각종 서류 제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일례로 고객이 신용대출을 신청할 경우 은행은 국세청, 건강보험관리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을 통해 고객의 재직증명서, 보험료 납부정보, 납세 항목과 같은 정보를 수집해 대출 요건에 부합하는지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핀테크 업체들도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뱅크샐러드'나 '브로콜리'와 같은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해당 어플리케이션에 최초로 공인인증서를 등록하고 연결하면 각종 은행 계좌에 흩어져 있는 예·적금과 펀드, 대출, 신용카드 상환 예정 금액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보험 조회 서비스인 '레몬클립'에서는 민간 보험사를 포함해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 가입돼 있는 보험 내역과 기간, 보험료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금융권에서는 비대면 거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스크래핑 기술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금융부 김예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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