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약 2조3천억 원에 인수한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임기 절반을 넘기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국내 리딩금융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승부수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4만원 초반의 주당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 15%를 더한 총 인수가는 2조3천억 원 정도다.

이는 신한금융의 역대 인수ㆍ합병(M&A) 중 규모 면에서 LG카드(6조7천억 원)와 조흥은행(3조3천억 원)에 이어 세 번째 빅딜이다.

현재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사실상 가격 합의를 마무리하고 직원 고용승계와 사명변경을 포함한 합병 후 통합(PMI) 관련 계약서 세부조항을 최종 조율 중이다.

신한금융은 이달 말께 임시 이사회를 열어 ING생명 인수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자산은 453조2천820억 원.

ING생명 자산 31조5천375억 원이 더해지면 총자산 규모는 484조8천195억 원으로 KB금융(463조3천374억 원)을 앞지르게 된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내달 맞이하는 창립 17주년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리딩금융 지위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천억 원에 사들인 지 5년 만에 배 이상의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지난해 ING생명 상장을 통해 사실상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데 이어 2조3천억 원의 추가 이익까지 얻게 됐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리딩 금융이란 명분을 챙긴 신한금융과 실리를 챙긴 MBK파트너스 모두 윈윈한 거래"라며 "이달 중으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금융지주와 사모펀드, 그리고 보험업계에 상징적인 M&A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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