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용으로 달러 현물환을 적극 매수하는 등 근래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받치고 있다는 해석은 과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부증권은 18일 '외환시장 수급 역학의 변화에 대비하자' 보고서에서 "적어도 2018년까지 연간 플로우(달러 수요)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투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동부증권은 해외 자산의 연간 목표 비중이 늘어난다고 해서 단순히 달러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산의 수익과 현금흐름에 따른 자연증가분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최근 3년 수익률 평균인 해외주식 7.5%, 해외채권 5.4%, 해외 대체 9.1%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달러 수요를 예측했다.

특히 올해 달러 현물환 수요는 2015년과 2016년 해외 투자 규모가 급증했고, 수익률도 좋았던 덕분에 오히려 예년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달러 현물환 매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은 오해"라며 "과거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최근 국민연금이 서울외환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달러 현물환 매수가 아닌, 해외채권 환 헤지 포지션을 언와인딩 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 현재 23조 원에 달하는 해외채권을 올해와 내년 100% 환 오픈을 하고, 이에 따라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 매수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게 동부증권의 판단이다.

문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원화 강세 추세에서 이를 다소 제약하는 요인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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