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역외 투기세력의 터키 리라화에 대한 공격은 현물환은 물론 각종 파생상품을 통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최근 터키 리라화에 대한 역외 투기공격 패턴' 보고서에서 ▲리라화 공매도+외환(FX) 스와프 ▲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리라 매도 ▲ 통화옵션 등 세 가지 방식의 공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리라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리라화 현물환을 공매도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리라화 공매도하고 생기는 달러 롱 포지션은 달러-리라 셀앤드바이(sell&buy) 스와프 포지션을 통해 정리하는 식이다.

이후 리라화 약세가 심해지면 리라화 현물환을 매수하고 스와프 포지션을 청산하게 된다.

최근 터키 당국이 역내 은행들의 스와프 한도를 자기 자본의 25%로 축소한 것도 이런 투기 방식을 제어하기 위해서였다.

역외 투기세력의 이런 패턴에 달러-리라 스와프 포인트가 급등하고, 중앙은행의 달러 셀앤드바이(sell&buy) 입찰은 저조했다.









아울러 역외 투기세력은 NDF 거래를 통해 리라화를 팔았다.

투기 자본이 NDF 리라화를 매도하면, 이들과 거래한 역내 은행은 NDF 리라 매수 포지션을 리라화 현물환 매도 포지션을 통해 해소하게 되고 리라 가치가 하락한다.

실제 근래 달러-리라 NDF 거래는 많이 증가했다고 국금센터는 전했다.

터키 외환 당국은 NDF 거래에 대해서도 자기 자본 25% 한도를 적용했다.

또 투기세력들이 레버리지 효과가 큰 옵션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예컨대 달러 콜 및 리라 풋 옵션 전략 상품을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식으로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급등한 변동성으로 인해 매수(비드)-매도(오퍼) 호가가 크게 확대되면서 실제 거래 체결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편이라고 국금센터는 설명했다.

김용준 국금센터 팀장은 "거래 한도 축소 규제 등이 일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금융불안 심리를 완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역외 거래 단절은 역내·외 가격 이원화 등의 왜곡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터키 외 다른 취약신흥국에 대한 투기공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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