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김명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7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완화될 기대가 커진 가운데 터키발 신흥국 우려도 조금씩 수그러들면서 최근의 리스크오프를 되돌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국 상무부와 미국 백악관은 오는 22~23일에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주도로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10원) 대비 2.7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9∼1,131.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단기적으론 숏 심리가 강하다. 하지만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최근 아시아 증권시장 흐름이 좋지 않고 중국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신흥국에 도미노처럼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달러-원 상단은 매우 무겁다. 지난달 연고점 찍었을 때보다 위안화 가치는 더 하락했고 터키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는데 못 오르고 있다 조만간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도 있어서 연고점을 깨기 어려워 보인다. NDF에서 5일 이평선 수준 걸려서 끝났는데 다시 20일 이평선 1,120원대 중반으로 내려갈지 봐야 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1.00∼1,131.00원

◇ B은행 차장

어제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들리면서 두 국가 간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NDF에서 2.75원 밀렸다. 긴장이 완화되고 있어 위안화 환율도 밀렸고 글로벌 증시도 비교적 양호하게 마감해 1,120원대 중반에서 5원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를 막을 추가 이벤트 없다면 강하게 하락하긴 어렵다고 본다. 최근에 원화는 위안화 연동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달러-원 환율을 모니터링할 때 중요한 지표다. 또한, 외국인 수급 동향을 보면 터키 불안 관련해서 자금이 추가로 빠지지 않아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123.00∼1,131.00원

◇ C은행 과장

어제 중국 상무부의 방미 소식에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가 커졌고 달러-원도 급격히 하락했다. 4원이 빠르게 밀리면서 1,130원까지 확 밀렸다. 여기서 롱스톱 나오고 일부는 숏으로 돌리기도 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8위안대까지 밀리면서 달러-원 환율도 1,12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 커 보인다. NDF에서 현물 기준 1,127원 정도에서 끝났는데 하단은 1,119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1,119원을 보면 결제 물량 나올 수 있다. 롱포지션은 아무래도 탄력받기 어려워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19.00∼1,1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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