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터키 외환위기가 해결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끝 모를 내리막을 걷던 터키 리라화가 최근 반등했지만 하락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짐 맥코건 최고경영자(CEO)는 16일(미국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터키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도 나오지 않았다며 터키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여전히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라화 가치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좋은 추세는 아니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으므로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과열을 막고 통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긴축을 단행하거나 무역 및 재정 적자가 대폭 줄어들어야 리라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맥코건 CEO는 주장했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달러화 대비로 20% 넘게 떨어지는 등 곤두박질쳤으나 최근 반등하는 추세다.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맥코건 CEO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상 및 재정 적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쌍둥이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터키는 막대한 규모의 해외 자금이 필요하다며 150억 달러를 지원받는 것은 희소식이지만 펀더멘털을 바꿀만한 변화는 아니므로 사태가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골드만삭스도 맥코건 CEO와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터키 자산의 매도 행렬에 제동을 걸만큼 리라화의 가치가 커지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정책이 없어 단기 리스크는 리라화 추가 하락 쪽으로 쏠려있다고 진단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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