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발행어음 1호'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신NCR)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049.49%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순자본비율이 1,868.95%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8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말(1,469.90%)과 비교해서는 약 420%포인트 떨어졌다.

이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기업대출을 늘린 영향이 크다.

순자본비율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뒤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누고 100을 곱해서 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중에선 처음으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다. 발행어음을 발행해 기업 대출을 늘리면며 총위험액이 늘어나 순자본비율이 하락했다.

다른 증권사 중에서도 기업대출을 늘려 순자본비율이 떨어진 곳이 있지만, 한투만큼 급격하게 하락한 곳은 많지 않다.

NH투자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1,555.00%였다.

지난해 말 1,811.22%에서 256.22%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말(1341.87%)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2호 인가를 받았으나 지난 7월부터 발행어음을 발행해 이번 분기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KB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503.5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순자본비율이 1,609.03%였던 것을 감안하면, 100%포인트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합병 전인 2016년 말(1,471.73%)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6월 말 순자본비율은 1,699.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386.6%보다 686.7%포인트 하락했지만, 2016년 말(1,195.7%)과 비교해서는 올랐다.

한편, 삼성증권은 순자본비율이 계속 상승했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1,108.1%로, 지난해 말(1,033.54%)에 비해 74.56%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말의 순자본비율(985.50%)과 비교해도 122.6%포인트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금융을 하면 사모사채는 다 차감되기 때문에 순자본비율이 많이 하락한다"며 "앞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도 순자본비율이 많이 하락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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