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상반기에도 대규모 감원 바람이 은행권을 강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비대면 채널 확대로 지점 수를 줄이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주요 은행 7곳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8만44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교해 2천92명이 줄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이다.

은행별 직원 현황을 살펴보면 4대 시중은행의 감원이 특히 두드러졌다.

먼저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1만7천63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25명이 줄었고, 직원 수가 1만3천748명으로 집계된 신한은행 역시 1년 만에 574명의 감소폭을 보였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는 각각 1만4천607명과 1만3천602명이다. 두 은행의 감원 규모는 각각 743명, 321명으로 집계됐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유일하게 직원 수가 소폭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지난 6월 말 현재 직원 수는 1만2천8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명 늘었다.

직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SC제일은행(4천470명)과 씨티은행(3천520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명과 26명이 감소했다.

은행권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3천100명을 더 뽑을 계획이지만 감원 바람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단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앞다퉈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데다 비대면 채널 확대로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상주하지 않고 디지털 키오스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무인점포도 점점 느는 추세다. 무인점포에서는 창구 업무의 90%를 수행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현재 모든 은행의 사업목표가 디지털금융으로 요약되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 수 감소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로 비대면 거래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어 영업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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