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지난달 고용 부진을 예상했다면서도 실제 수치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는 레벨 부담으로 쉽게 하락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은 지난 7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가 5천 명 증가했다며 2010년 1월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2010년 1월 당시에는 취업자 수가 1만 명 감소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고용 쇼크가 시장 강세재료지만, 최근 금리가 대외 불확실성에 하락한 만큼 레벨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고용 쇼크로 8월 금리동결 확률은 90% 이상으로 확대될 것 같다"며 "다만, 레벨부담에 장기물 금리는 하락하기 어렵고 단기물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것(커브 스티프닝)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부총리의 고용 관련 언급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고용이 매우 부진하게 나왔다"며 "한국은행의 8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남아있던 경계감이 더 옅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도 밀리면 사자는 분위기가 있어 금리가 버티는 모습"이라며 "이날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리 레벨 부담에도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강세재료로 작용할 것이다"며 "그러나 시장은 지표가 안 좋을 것을 예상했고 고용 지표만으로 금리를 더 하락시키기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주요 변동성 요인은 외국인 수급이 될 것 같다"며 "고용으로 금리가 하락하기 쉽지 않지만, 외국인이 세게 들어오면 끌려다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이 폭염인 만큼 아직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고용 지표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고용이 부진해도 8월 인상에 대한 경계심은 꾸준할 것 같아 수익률 곡선이 추세적으로 플랫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금통위 의사록에 비춰봤을 때 정책 여력 확보 등 8월 인상을 배제할 근거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E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정규직이 27만여 명 증가하고 임시직 일용직이 23만여 명 감소했다"며 "폭염의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직업별로도 판매종사자와 기능원, 단순노무 종사자만 감소했는데 거의 육체노동 종사자에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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