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격화 우려 과장돼 있어…본격 약세장 진입은 아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증권이 잇따른 신흥국발(發) 금융불안 등 여파로 기존에 제시했던 코스피 연간 적정밴드를 낮췄다.

삼성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일부 취약국을 중심으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악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는 반면에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하면서 코스피가 밴드 하단을 이탈했다"며 코스피 전망치 하향 근거를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에 코스피 적정 밴드를 '2,300~2,800으로 제시했다가 이번에 '2,150~2,580'으로 재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미중 무역갈등의 봉합 여부가 될 것으로 봤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인식이 기존 '동반자(economic partner)'에서 '위협자(potential threat)'로 바뀌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 현 갈등 구도를 전쟁으로 확산해 글로벌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의도나 이유는 없을 것으로 삼성증권은 판단했다.

현실적으로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양보하는 대신 명분을 얻도록 해 갈등 타결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증시 전망의 주요 리스크로 제시했던 '확장적 재정정책'과 '무역분쟁' 중 아직은 전자가 더 큰 위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다운사이드 변수로 지목되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는 실제보다 과장되게 평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코스피 연간 밴드를 하향 조정하지만, 글로벌 차별화 장세를 이탈한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의 가능성은 여전히 작다"며 "펀더메털을 훼손하지 않는 최근 조정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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