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다음 달 국고채 50년 입찰을 앞두고 발행 규모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초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는데, 예상보다 발행 규모가 작을 경우 강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어서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2.412%로, 10년물(2.475%)을 6.3bp 밑돌았다.

두 구간의 금리역전 폭은 지난 2일(3.1bp)보다 3bp 넘게 벌어졌다. 30년 금리가 10년보다 더 내려 금리역전이 심화했다.

일부 참가자는 내달 50년물 발행량이 예상보다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아직 수요조사도 시행하지 않아 정보가 미리 돌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그만큼 최근 강세가 가팔랐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에 따르면 50년물 발행을 위한 수요조사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초장기물의 최종 수요자인 보험사와 일부 연기금이 대상이다.

발행 규모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우수 국고채 PD 시상식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은 추석 연휴를 고려해 9월 중순경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기재부는 기본적으로 시장 수요가 있다면 만기별 비중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올해 20년 이상 장기물 발행비중을 종전 30±5%에서 35±5%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 초장기물의 인기는 여전하다.

50년물은 올해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모두 200% 이상 응찰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실시된 경쟁입찰에서는 발행량을 5천4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50% 넘게 늘렸음에도 많은 수요를 끄는 데 성공했다. 일부 투자자는 민평금리 대비 37bp나 낮은 수준을 써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올해 상반기 50년물을 사지 못한 일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고려하면 시장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현재 금리 수준으로 보면 내달 발행량은 2분기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흐름에 따라 발행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규제를 앞두고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초장기물을 사야만 하는 보험사와 달리 연기금의 수요는 수익률에 좌우된다"며 "향후 금리가 많이 내릴 경우, 연기금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 30년(적색)과 10년(흑색)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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