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 총재는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하지만, 다음 행보는 아래가 아닌 위쪽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17일 의회 증언을 통해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의 중간지점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아니라 고용시장도 완전고용에 다가가고 있어 꾸준한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발전해 나간다면 다음 금리 행보는 위쪽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우 총재는 금리를 올리려면 임금이 빠르게 올라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경제가 점진적으로 발전해왔으며 계속 그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에 따르면 GDP 성장률은 3.1%, 인플레이션은 2% 수준, 실업률은 5.5% 이하로 상당히 결과가 좋다면서도, 아직 완전고용에는 다다르지 못했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 수준에서 더 일관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제지표가 더 확실히 보이기 전에는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로우 총재는 강조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호주달러가 좀 더 낮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호주달러 가치가 아직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것은 눈여겨봐야 할 불확실성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갈등의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까지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를 짓누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무역 이슈 때문에 투자를 미루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면서 시장 전반으로 이런 추세가 퍼져나간다면 현재 글로벌 경제의 긍정적 모멘텀을 무역갈등이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미국이 유휴생산이 제한적인데도 상당한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쓰고 있어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을 보일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은 여전히 이러한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걱정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우총재는 "나는 그들보단 불안하다"면서 "생산수준이 이미 매우 높은데 재정부양책을 쓰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만큼, 연준이 예상보다 완화정책을 빨리 그만둘 수 있으며, 이것이 금융시장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경고했다.

로우총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탈리아, 터키 등 국가별 구조적, 제도적 취약성이 글로벌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중 하나이며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