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터키가 지금까지 내놓은 조치로는 문제를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더 큰 타격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며 그 결과는 터키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16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터키가 내놓은 스와프 거래 제한, 카타르로부터의 150억 달러 자금 수혈 등이 서킷 브레이커의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거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정부의 일련의 조치가 리라화 가치에 단기적인 안정을 줄 수는 있지만, 터키의 포괄적 성장과 지속적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외부 수혈과 관련해서도 카타르의 지원이 적시에 완전히 이뤄지더라도 터키의 총자금 수요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며 이 자금이 환율 안정을 위해 경제로 어떻게 투입될지도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무역 관계도 여전히 교착 상태라며 터키가 미국의 보호주의적 조치에 직면한 다른 나라와 같은 현실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터키에 최선은 지난달 유럽연합(EU)처럼 미국과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터키 정부가 중앙은행의 독립성, 금리 정책, IMF 지원 등에 대한 스탠스를 바꿔야 금융안정과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이는 터키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신흥국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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