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이 약 40% 감소했다. 맥주사업이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 1조1천222억원, 영업이익 321억원, 순이익 45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37.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도 나빠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4.5%에서 올 상반기 2.9%가 됐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10.6%에서 9.6%로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가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맥주사업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업과 주류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 기준 각 사업별 비중은 67.4%, 32.6%다.

올 상반기 주류사업 영업손실은 31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영업손실 86억원)보다 손실이 확대됐다. 음료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83억원에서 올 상반기 632억원으로 증가했다.

주류사업에서 맥주가 문제로 지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4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스탠다드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내놓으며 맥주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피츠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클라우드 매출 역시 역신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주 매출이 부진한데 투자 확대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이후 충청북도 충주에 맥주공장 1·2공장을 설립했다. 1공장과 2공장 투자규모는 각각 약 1천800억원, 5천890억원이다.

이런 영향 등으로 감가상각비는 작년 상반기 603억원에서 올 상반기 648억원으로 증가했다.

판관비 부담도 한몫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시장 경쟁 심화로 롯데칠성음료 판관비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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