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터키발 신흥국 위기를 무사히 지나가는 모습이다.

17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10원 상승한 마이너스(-) 16.3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하락한 -7.30원에 각각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3.10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60원에 마무리됐다.

터키 리라화 급락으로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지난 10일 이후 달러-원 환율은 2영업일 간 16.70원 급등했고 리스크 오프에 따라 채권시장이 강세로 움직였다.

반면 스와프 포인트는 전 구간에서 10전 내외로 움직이는 데 그쳤고, 1개월물 등 일부 단기물은 오히려 상승했다.

서울환시의 스와프딜러들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들의 롤오버 물량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그간 재정거래 등 단기 자금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터키발 리스크 영향이 제한됐다고 짚었다.

신흥국발 리스크 오프가 재차 확산하더라도 이것이 실제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한 스와프포인트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상장 채권 잔고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112조9천375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또 국제 자금시장의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대출 금리) 금리 3개월물도 전일 2.322%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대비 0.45% 상승했으나, 지난 10일 이후 5영업일 흐름을 보면 3일간 밀리면서 비교적 안정권에서 등락 중이다.







<리보 금리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6541)>



리보 금리는 올해 초 1.695%에서 시작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대로 자금 흐름 경색 우려가 짙어지면서 지난 5월 4일 2.369%로 2008년 이후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A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터키발 리스크오프가 강해졌더라도 실제로 달러 유동성이 타이트해야 스와프포인트에 반영될 텐데 역내 유동성이 좋은 편"이라며 "또 미국 쪽에서도 유동성 축소 염려가 있었지만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보 금리가 소폭만 오르는 등 유동성 위기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정거래 수요에 달러 공급이 활발했고 국민연금이 스와프 시장에서 롤오버 하던 물량도 줄어 단기적으로 터키 이슈가 스와프포인트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도 "이번 주 터키 이슈가 불거졌으나 스와프포인트가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지난 1분기 스와프 시장이 망가진 적이 있었으나 그때도 유동성 우려로 충격이 왔다가 달러 조달에 큰 문제가 없었고 미국 시장 내에서도 단기 자금 상황이 괜찮아 회복됐다"고 말했다.

일부 딜러들은 스와프 시장의 경우 업체들의 물량 출회를 위해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해 리스크에 대한 반응이 비교적 느린 점도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C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스와프 시장에서 가격은 채권 금리가 움직인 후 시장 상황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터키발 재료에 대한 반응이 다소 늦었다"며 "물량 또한 업체 내에서 의사 결정하고 나오는 데다 그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참가자들의 비드가 꾸준해 하단이 받쳐졌다. 터키발 우려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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